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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동안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위해 고생을 한 결과가 나왔다.

"계단을 오르는 손수레"


사진을 보면 바퀴 두개의 손수레로는 계단 오르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잖아?

그래서 우리는 바퀴를 좀 늘리더라도 계단을 오르기 쉽게 하자는게 목표인 손수레를 만들었지.


바퀴를 6개 사용해서 삼각배치를 하고 적당한 형태의 축으로 만들어 계단을 타고 오르게 말이야.


이렇게 될 거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조금이나마 기대했지.

그런데 이걸 만들어줄 업체에 설계도면을 넘기고 몇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 거야.
캡스톤디자인 지도교수님도 약간 시큰둥하고 말이지.

그런데 드디어, 이번주에 결과가 나왔어.


'생산디자인공학'이라는 이름 덕분에 사람들에게 "그건 무슨 학과냐? 그림 그려?"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설계해요"라고 말하기 부끄럽게 뭐 딱하니 내놓을 만한 작품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학교 산학협력단에서 300만원 시제품제작비 보태줘서 돈 ㅈㄹ좀했어.
쓰레기 만든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미묘하게 교차되는 느낌이야.

알아, 저거 만드는데 300만원 안드는거. 근데 돈이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건 나도 궁금해, 하지만 뭐 학생은 조용히 입다물고 있는 편이 언제나 모두를 위해 좋다더군.

어쨋든, 그래도 이 working protype은 아직 손봐야 할 문제가 너무 많은거야.
무게도 무겁울 뿐더러 우리가 설계했던 구조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거야.
미안해, 너무 치명적이라 말하고 자살할지도 몰라.
이해해줘.

산업디자인 학생 한 명 꼬셔서 방학때 같이 연구해서 2학기에는 공모전 하나 나가봐야겠어.

같이 해볼 사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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