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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일상다반사

[가을] 콩 수확 거들기

22세기 2008. 10. 12. 23:04
일요일이라 교회 끝나고 집에 와서 편히 블로그에 무얼 쓸까 고민이나 하려는데...
아침에 동문 체육대회 나가셨던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할머니가 콩 베러 오란다."

아!
당연히, 안 간다고 할 수도 없고, 채비를 하고 버스를 타고 시골 할머니댁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할머니가 나한테 전화하시더니 작은 아빠가 전주에서 익산에 오고 있으니깐 같이 만나서 차 타고 오라셨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시골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3시 경.

할머니는 이미 모든 채비를 마치고 계셨다. 해 지기 전에 일 마치고 와야 한데서 얼른 윗옷만 갈아 입고 일하기 위해 리어카를 끌었다.

한쪽 타이어의 바람이 거의 빠진 리어카.
어렸을 적에는 정말 재미있는 장난감인줄만 알았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리어카도 더욱 병약해 보인다.)


주렁주렁 열린 감. 밑에 서서 그냥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지금 추수 하면 햅쌀 맞지?

이쪽은 아직 황금이구나...

콩 베러 갈때 필요 한 것. 리어카, 낫 2자루.

끝이 어렴풋하게 보이는 논 길가. 아...저번에 약을 잘 준 보람이 있구나..'_ ';

할머니의 시범.

벌써 한트럭 인데, 1/3 도 못 갔어....ㅡ,.ㅡ

햇볕에서 말릴 준비...

나 사실 올때 리어카 끌기 귀찮아서, 자동차 트렁크에 엉덩이 걸쳐타고 리어카 끌고 왔다지...-_ -;

대충대충 너는 거다..푸헬헬...할머니~~

자동차 트렁크에....

아이구, 아직 멀었구려...

할머니가 찍어 주신 사진. 할머니는 참 센스가 있으셔. 손자의 신상보호를 위한 사진만 찍어 주신 다니깐.

다리털도 좀 벨걸..

역시 할머니 작품. 할머니 덕분에 밤길은 편안해요..'_ 'ㅋㅋ

이게 다 황금이라면...마이다스의...

할머니 오시면서 차분하게 널려진 콩들. 다음날 일광욕을 위하여.

벌써 해가 넘어 간다. 해가 너무 짧아졌어 요즘. 6시면 땡이야 뭔.

불쌍한 개. 나 보고 풀어 달라고 엥엥 댔지만, 할머니가 너 근신 2주라더라...그러니깐 남의집 마늘 밭은 왜 들어 간건데...


막 거의 일이 끝나 갈때 쯤, 동네 할아버지 한분이 우리 근처에서 일하고 계셨는데,
뒷 모습이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똑같았다. 할아버지의 유난히 컷던 귀와 다리를 꼬고 앉아 계시는 자세가 꼭 돌아 가신 할아버지랑 똑같았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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