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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공학]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다.

22세기 2008. 10. 16. 23:57

<끈끈이주걱, Venus's fly trap>


특이하고 예쁘고 멋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디자인된 것은 아니다.
디자인엔 이유가 있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가.' 라는 이유가 있다.
디자인은 무엇인가를 위해 만들어진다. 즉 디자인은 인간에 의해 생겨났기 때문에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디자인은 무엇인가를 위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디자인은 발상을 위해 오브제를 찾곤 한다.그러나 우리가 디자인을 함에 있어 조심해야 할 것은 왜 이 오브제를 사용하느냐는 것이다. 만약 그건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면 그건 단지 접목에 불과 하거나 억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벽걸이용 시계를 만든다고 가정해 보자. 다들 알다시피 시계는 시계를 움직이게 하는 내부기기와 시침만 있으면 시계로 표현되고 동작된다. 만약 운동화에 구멍을 내고 시계를 만들면 운동화시계, 냄비에 붙이면 냄비시계 등등, 아무거나 접목만 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접목이 디자인인가? 잘 어울리게 접목하면 디자인인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단지 접목일 뿐이다.
디자인은 이유가 있어야 한다.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이유게 맞게 사용자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주지 않아야 한다. 특이한 것은 발상에서 그친다. 물론 디자인하는 데 있어 발상은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한다. 그러나 지나친 발상은 오히려 디자인 요소를 깨뜨릴 수 있다.

출처: 더디자인, 김대성, 책읽는사람들
 

예전에 다른 전공(제품디자인) 수업을 수강하여 들은 적이 있다.
운송기기 디자인을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강사로는 현 디자이너가 직접 와서 가르쳤다. (그래서 그런지 유달리 휴강도 많았다는... '_ ';; 학기 수업 절반이 휴강..-_ -ㅋ)
수업시간에 한 사람씩 자신만의 디자인을 그려 와야 했다.

<더디자인>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글을 읽으면서 문뜩 같이 수업을 듣던 전공 여학생의 디자인이  생각났다.

이 여자는 명품을 좋아했다. 그래서 자신의 자동차는 명품을 컨셉으로 하는 디자인을 할 것이란다.
그런데 디자인을 한걸 보니 명품 브랜드의 마크를 그대로 사용한 체 바퀴만 그려 넣었다. -_ -;
그리고 두번째 디자인이라고 그린 것은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를 컨셉으로 한 자동차. 이 디자인 역시 오페라 하우스 모형에 바퀴만 그렸더라...-_ -그 당시 난 속으로 웃었다. 확실히 그림은 잘 그렸지만 내게 있어 디자이너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일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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