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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28일 전주대학교에서 축제가 펼쳐졌다.

벌써 대학에 들어와 네 번째 축제이다. 1,2 학년때는 축제 속에서 즐겼지만 3학년때는 그렇게 하지 못했던게 아쉬워서 이번 해의 축제는 좀더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마지막의 대학축제이고 더 이상의 대학축제는 없을테니깐.


학생회관앞 민주의광장에 축제일정이 게시되있는걸 보니 올해도 여자아이돌 가수를 보기는 힘들것 같다.
작년이었나? 소녀시대가 오긴왔지만 윤아만 쏙 뺀 소녀시대에 조금은 실망을 했지.


각종 부대시설이 학생회관앞에 설치되어있다. 오전시간이라 그런지 아직은 한산한 분위기.


'축제=주막'이라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문화가 있다. 주막이래봐야 티켓을 강매(!)한 후 운영하는 형태이고 운영방식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자율성은 인정되지 않는다. 소위 말해 주막을 운영하는자와 주막에 관심없는 자의 형태로 학과가 나뉘어 지고, 이 안에서 학생들은 편이 나뉜다. 축제 기간에도 조금 좋지 않은 일들이 보여서 항상 주막에 대해서는 안좋은 생각이 있다.

묻고 싶다, "과생활"은 무엇인지 말이다. 동아리와 학과 사이에서 갈등하는 후배들이 항상 학과선배들한테는 욕을 먹어야 하는지.
과연 그들은 과생할을 잘하고 있는지^^


평소에는 스쿨버스 정류장인곳에 총학생회 운영본부가 자리잡아 있다.


자 이 주막은 어느 학과의 주막일까요??
힌트: 공대

정답은 건축공학과 주막입니다.
역시 매년 이 들의 주막이 눈에 띄는 이유는 그 들의 공부가 축제 기간에도 연장되기 때문이 아닐까?
구조물을 만들 생각을 할 수 있는건 자네들 뿐이잖은가?! ㅋ


축제 이 튿날, 전주대학교 백마응원단의 제15회 대제전이 열린다고 해서 참석했다.
6시간 조금 지난 시간에 가서 다른 학교의 응원단과 백마응원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다만 아쉬운게 있었다면, 사회자나 각 학교 단장들의 다소 부적절한 언어습관때문에 눈살이 찌뿌려졌다.
마이크를 잡으면 어떤 사람들은 이성을 잃기도 하나 보다.


대전대학교 응원단의 아크로바틱 공연. 무대는 꼭 치어리더의 공연같았다. 여자를 던지고 받고 하는 그런 공연.
리허설 시간도 없이 바로 무대에 올라 왔다고 하더니만 아무런 사고도 없이 공연이 끝났다.


작년에 비하면 장소가 좀 좁은 듯한 이번 축제의 주막 광장.
게다가 작년에는 축제 3일중에 2틀은 비가 와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도 비가 오진 않을까 걱정된다.
주막의 규격이나 테이블 갯 수는 정해져있는듯 해 보이는데, 그래도 학과마다 축제용 주막을 꾸미는 방법이 다르다.

같은학과에 꼭 가야 한다는 의무감이 없다면 개인적으로 외식산업학과 주막에 가고 싶었다.
당연한거아냐?


외국인 학생 주막에 찾아 갔다.
학과 주막은 자리가 없어서 몽골친구들 십여명과 함께 어울릴 장소가 없었다. 그래서 외국인 학생 주막을 세 시간 빌렸다.
외국인 학생 주막이라고 해도 중국인 친구들이 운영하는듯 해 보였는데, 우리가 들어가자 절반 이상의 자리가 몽골인들에 의해서 차지 되었다. 역시 징기스칸의 후손!
거기에서 몽골친구들이 만들어온 '고쥬르'라는 흡사 우리 음식의 만두(알아 만두는 중국거라는거)와 비슷한 음식을 먹었다.
중국맥주 '진따오'도 목넘김이 부드러워 괜찮았다.


밤 11시가 넘어서 외국인 학생 주막을 나왔다.
그리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한쪽에서 캠프파이어로 축제의 마지막이 장식되고 있었다.
거대한 불덩어리 옆에 서자 옷을 춥게 입고 나온 것이 별로 후회되지 않았다.
옆에 있던 몽골친구가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끼리 손잡고 돈다"라고 하길래 '우리도 그러긴 해'라고 말해줬다.

"근데 지금은 왜 안해?"

"그러게...그냥 우리 둘이 먼저 돌아볼까?"




우리는 한 바퀴 돌았다.
물론 바라던 강강술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축제의 불은 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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