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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오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한통의 전화가 울린다.

02 - xxx - xxxx

또 서울이다.

'장학재단인가...?'


"하충열입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장학재단에 xxx입니다." (분명 저번에 감기 걸린 그 여자분 목소리다.)

"예"

"다름이 아니라, 김경영 멘토님께서 하충열씨를 반장으로 뽑으셨어요..."

'반장???뭐지 그게???'

"그래서 내일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실 수 있나 해서요"

"내일요? 오리엔테이션이요?

"네, 내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연세세브란스빌딩 22층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어요. 그래서 오실 수 있는지 확인 하고 있는 중입니다."

"흠, 너무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네요, 지금도 회사에서 방학동안에 일하는 중이라서, 내일 하루 서울에 올라가려면 사장님께 말씀 드려야 하는데 지금 자리에 안계시네요."

"아,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은 아마 차비를 지원해주실꺼 같아요."

"아, 네..."

"그럼 이따 다시 한번 전화 드릴께요."

"예, 그렇게 해주세요."

(뚝)

어제 합격 소식 알려주고
오늘 반장 되고
내일 서울 간다.

이 기세라면 내일 모레쯤 창업하게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다녀오라고 하신다.



수요일 오전 11시


전주대에서 남부터미널가는 버스를 탔다.
한 두번 서울 오르는 길은 아니기 때문에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된 듯 하였다.

"여기서 15분 쉬었다 가겠습니다."

출발한지 한 시간 만에 내가 탄 버스(?!)는 정안휴게소에 도착했다.
다른 기사아저씨들보다 이분의 랩타임은 대략 3분정도 단축된 것 같아 보인다(?)

젊은 기사아저씨 버스에 탄다는게 그런걸까. 시속 300km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TGV가 무슨 소용이랴.
안그래?
우린 버스로 날라다니는데...

아무튼 밖은 덥지만, 서울 도착하면 점심을 먹을 시간이 따로 없으니 끼니라도 때울 겸 차에서 내린다.


"헥...헥;;"



화장실에 갔다가 손 씻고 오는길에 핫도그를 하나 샀다. 이게 점심이다. ㅠ

서울 가는길에 차에서 심심할까봐 프린트해온 전공관련 프린트물에는 알 수 없는 글자들이 즐비해 있다.
분명 한건, 사전 찾아 보느라고 심심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한참 재밌게 단어 찾기 놀이하고 있는데 서울이란다.

'아저씨, 올해 영암에 한번 가보셔요......'



오후 1시


두 시에 오리엔테이션이 시작한다고 했으니깐 여유로운 시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긴장을 놓아선 안돼, 충!!!'

예전에(서울이 외국만큼 어색할 때) 지하철을 반대편에서 타는 아주 초보중의 왕초보적인 실수를 수차례 경험한바,
나는 휴대전화 위젯화면에 바로 지하철 메뉴를 끌어 내린다.

'그래 전주에는 지하철이 없으니깐 당연한거야.'

라는 자가최면을 걸며 경로찾기를 한다.


남부터미널(3) - 충무로(4) - 서울역(4)

소요시간: 30분

 

 

몇 개월 안 올라온 사이에 또 지하철이 새로워졌다.

지하철 내벽에 대빵만한 터치스크린이 설치 되어있다.
무료 전화도 된다?!

오세훈의 "디자인서울"의 힘이 이런걸까.
아니면, 단순히, 서울시 예산이 많이 남은거야???
왜냐하면, 얼마전에 전주도 한참 멀쩡한 보도블럭 다 바꾸더라구...그래서 난 또





아무리 디지털이 세상을 감싸먹으려 해도 아날로그가 편할 나이(!)이다.

5번 출구를 찾아야겠다.

그런데 서울역은 출구가 왜 이렇게 많은거니...-_ -;

그리고 왜 이리 또 긴거야!



야호!

지상으로 올라왔다!

비도 안온다?

고로 난 행복하다.

근데 배고프다...



가장 단 시간만에 서울에서 목적지를 찾은 듯 했다. (개인 통산 총 14회 서울방문 中)

5번 출구로 나가니 바로 연세세브란스빌딩이 눈앞에 있다.


삼성코엑스 이후 이렇게 큰 건물에 들어가보긴 처음이다....ㅇㅅㅇ;;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가니 목적지!


사진찍어도 되냐고 여쭤보니

'얜 뭐지????어디서 온 촌놈이야?'란 표정....-_ -

그래서 멋대로 찍을테다.

푸하하하


2부에 계속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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