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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한 시 반


서울역 5번 출구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 22층 한국장학재단 세미나실.

'언제 이런곳에 와 볼 줄 알았을까?...'

지금 그 곳에 내가 있다. 아직은 쓸쓸.소외.불안.이질.외국(?)이란 단어만 머리에 맴돈다.

지방에서 미리 올라온 듯해 보이는 다른 몇몇 대학생들은 이미 자기 테이블에 분과별로 앉아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 중 내가 이번에 1순위로 지망하고 선택된 분야는 바로 진로창업 분과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택한 멘토는 김영경 선생님인것이다.


오늘의 오리엔테이션에는 멘토들이 참석하지 않고, 멘토들이 선정한 반장(?)들만의 첫 모임이란다.

'반장만?'

조금은 헷갈린다. 아니, 이해가 가질 않았다.

왜 합격한 모든 사람의 오리엔테이션이 아닌 반장들만의 이라는 걸까?

대통령영어봉사활동 1기를 해봤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행정체계이다.
같은 정부, 다른 행정.

2년전과 지금, 달라진게 무엇일까.

7월 23일에 원래 합격발표가 나기로 한 이후부터 지금 장학재단은 behind their schedule인 모양이다.
물론 물리적으로 천여명의 멘티를 한 자리에 모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도 하겠지.

원래 맨 처음이 가장 어렵고 혼란스러운 거니깐.

이해는 할 수 있다. 2기를 위한 좋은 피드백이 될테고 말이다.

다만, 시간적 부담에서 벗어 나고 싶은건 재단뿐만이 아니라 학생들도 마찬가지라는것이다.
예를들어, 전날 전화는 하지 말자.





한 시 오십분



아직 오리엔테이션 시작 시간은 십몇 분 남아있지만 여전히 나는 혼자 쓸쓸하게 테이블을 지키고 있었다.

 

 
홀로 멍때리다 건물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모습.

스모그가 뿌옇게 내린 하늘. 답답해. 순간 내 눈에 백내장이라도 생긴 느낌이다.

왜 서울에 올라와서 항상 부정적인 시각만 생기는 걸까.
나만의 편견인가, 사실직시인가?
아니면, 지방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서울에 대한 반항인가.




한 시 오십오분
(오분 밖에 안지났었어???)


한참 심심하던 찰나
진로/창업 분과의 다른 반장 몇 분이 오셨다.

그리고 약속대로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다.



한국장학재단 인재육성팀 팀장님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국가기관의 행사에 국민의례가 빠질 수 없다. 아주 오랜만에 조국의 국기앞에 잠시나마 경의를 표한다.

곧 오늘 오리엔테이션에 100여명의 반장(?) 학생들만 모인 이유를 말해준다.

8월 말에 있을 리더십캠프를 위한 준비를 해야하는데 반장(이하 팀장으로 용어 통일)들의 협동이 필요하단다.

그리고 오늘 오리엔테이션에는 이번 1기 멘티 850명을 다 수용할 장소도 없고 해서 급하게 진행된것 같다.
우리(850 멘티)의 공식적인 kick-off 오리엔테이션은 8월달의 리더쉽 캠프일 모양이다.


리더?= 상대를 빠르게 파악 할 줄 알아야 한다!

본격적인 오리엔테이션의 시작.
일단 멘토넷이라는 프로그램 출범 계기부터 듣게된다.

한국장학재단은 단순히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금전적 지원만 하는곳이 아니라 앞으로 여러방면에서 인재 육성을 위한 계획인듯 싶다.

"인재10만양병설"



개인의 성공척도가 무엇인지는 정의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사회에서 성공의 척도는 어느정도 기준이 만들어져 있는게 사실이다.


"여러분 성공에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자신감(으흠), 실력(오~예), (왓?)



바로 한국장학재단이 학생들에게 "백"이 되어주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의 멘티들을 미래의 멘토로 만들겠다는 계획.

난 이것이 굉장히 좋은 의도라고 생각한다.

단, 멘토넷이 취업 전략용 이력서 한줄이 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자리에 열정과 끈기, 자신감, 노력, 그리고 리더십을 가지고 온듯 하다.

나 스스로도-어린 시절 플레이 해봤던 포켓몬 골드버전의 포켓몬을 모으듯-언제나 저것들을 얻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다.

이 들 사이에 앉아 있는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오늘의 저기압은 고기압이 되어가고 있었다.





10개의 분과의 대표를 또 선발했다.

전형적인 피라미드식 조직체계를 이루어가고 있다.
(피라미드 구조는 어떤 방법보다 훌륭한 방법이다)

이 열 명중 한 명은 한국장학재단 이경숙 이사님의 호명아래 총괄대표가 될 예정이다.

오호. 


마지막으로 우리 분과(진로창업)의 미팅을 했다.

8월에 있을거라는 리더십캠프를 위해 우리 학생들이 공연을 준비해야 한다.

그걸 해야 하는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재미있는건,

내 스스로 내가 쳐둔 울타리 밖으로 나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그것이 멘토링이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끝.



서울에 당일로 올라와서 일보고 내려간건 처음이다.

앞으로 갈 길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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