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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25th Annual English Drama Performance

08.09.20(토) 오후 2시 30분

장소 - 전주대학교 예술관 JJ아트홀

후원 - 전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개최 - 전주대학교 셰익스피어 극회



이번 학기 우여곡절(?) 끝에 수강신청을 한 통합교양(예술문화) 덕분에 연극이라는 장르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어렸을 적 시민문화회관에서 종종 보곤 하던 연극을 커 가면서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져 아쉬웠는데, 대학이라는 공부시간을
통해서 이 장르에 다시 눈을 띄게 된 것이다.

오늘 보려는 공연은 전주대학교에서 열리는 영어연극이다.

(아직 공연이 시작하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지만, 공연이 끝나는 데로 후기를 작성해야지..흠흠흠
)
(학교에서 무선인터넷이 가능 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았지만서도 오늘에서야 밖으로 나의 사랑스러운 UMPC를 들고 나왔다.)

학교를 돌아 다니며 여기저기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고 관심있게 보아왔다.
'영어연극? 그럼 전부 대사까지 영어로 한다는 소리잖아?' 그랬다. 극이 시작했고, 사회자와 기획자의 인사말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어로 펼쳐졌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는 이 작품 Love's Labour's Lost는 우리말로는 "사랑의 헛수고"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어쨋든, 나에게는 생소한 셰익스피어 작품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연극 기획자가 스토리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했다.

...나바르 왕인 퍼드넌드는 세 명의 신하 비론 · 롱거빌 · 듀메인과 함께 앞으로 3년 간 속세의 모든 욕망을 끊고 학문에만 전념하자고 맹세한다. 그러나 때마침 프랑스의 공주가 세 명의 시녀 로잘라인 · 머라이어 · 캐서린을 거느리고 방문하여 네 명의 남자는 각각 이들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왕을 포함한 네 명은 프랑스의 왕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 본국으로 돌아간 공주일행에게 가서 자신들의 마음을 청혼하기에 이르지만, 공주일행은 남자들의 마음이 진심이 아닌 한순간의 호기심일거라 생각하여, 골탕 먹일 생각을 한다. 그러다 네 남자의 진심을 알게 되고, 공주 일행은 구혼자들에게 1년 동안 지시한 수련을 쌓게 하여 이를 지키면 남자들의 청혼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한다...

위의 스토리는, 연극 시작전에 알려준 스토리보다 사실 더 자세하게 나온거다. (인터넷에서 따온 내용이라서 말이지. '_ '.;)
대충 설명하자면 왕자들이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서 약속했었으나 딴 나라에서 놀러온 공주들에게 반했다는 내용....
아무튼 큰 그림을 머리에 가지고 연극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헉!
당초 설명에 영어 연극이라 하여 현대영어일거라고 방심해버렸다. 솔직히 영어로 한다고 해서 알아 들을 자신이 있었던건 사실이지만, 아마 스크립트 자체가 고대영어로 작성된 탓 인지 당최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_ -;;
사실 생각해 보니 기획자가 설명하면서, '영어 연극이다 보니 내용보다는 희곡적인 요소들을 주로 봐주시고 케릭터들에 숨어 있는 재미를 즐기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말이 생각났다...>_ <

공연에 대해 리뷰를 하고 싶지만 알아 들은 내용은 2% 미만. 그 2% 마저도 배우들의 한국식 영어 표현이 아니었다면 웃지도 못하고 1시간 조금 넘게 심각하게 영어를 알아 들으려고 했을 뻔....했다.

연극은 그렇게 끝났다.
아는 배우가 있어서 간 것도 아니고, 토요일에 기숙사에서 있는 시간보다 여가 생황을 즐기자 라는 생각으로 구경했다.
내심 그래도 '아는 친구들 한명쯤은 구경하러라도 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 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의 친구들과 부모님들 사이에 뻘쭘하게 앉아있는 나에게 누군가 눈에 띄었다.
같이 한국외대를 지원했다가 나랑 같은 신세를 당하고 우리 학교에 온 친구. 영수.
이녀석이 그래도 영어를 하는녀석이라 역시 구경을 왔다...가 아니라 아는 친구가 연극 배역에 껴 있었다더라...그래서 왔다고...ㅎㅎ

아무튼 그 친구와도 이야기를 나눠보니, 당췌 알아 들을 수는 없었다고, 그냥 케릭터들의 연기에만 집중해서 구경했다고...ㅎㅎ
그나마 완전 우울해질 뻔 했는데 아는 친구랑 이야기를 하니 기분이 나아졌다.

사실 연극이란게 스토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획자의 의도나 배우들의 연기가 더 큰 역활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재미있게 구경한 영어(?) 연극 이었다..'_ 'ㅎㅎ

이런 기회가 사실 알고 보면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학교 여기저기 있는 포스터가 무엇에 관한 건지는 내가 정말 관심을 가지고 쳐다봐야 알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 기분이었다.
다음에 또 구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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