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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생각하는 엔지니어링(한울과학문고 5)
카테고리 기술/공학
지은이 유진S.퍼거슨 (한울,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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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공학서적을 둘러 보다가 빌렸었던 책인데, 그때는 읽지도 못하고 반납했다가 다시 기회가 되어 빌린 책.

기계 설계에 관한 책인 줄 알고 빌렸지만 내용은 건축부터 토목에 이르는 전반적인 엔지니어링 교양 도서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한 많은 기계 설계자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만 알고 살던 나에게는 조금 충격이었다. '아니, 많은 기계 디자이너들이 있었는데 모르고 지냈단 말이야?'

올리버 에반스(Oliver Evans) -  자동 밀가루 제분기 발명
마르크 브루넬(Marc Isambarct Brunel) - 프랑스 엔지니어
핸리 브라운(Henry T. Brown) - "507개의 기계운동(Five Hundred and Sven Mechanical Movements)"
라멜리(Agostino Ramelli) - "다양한 독창성 기계(le Diverse et Artificiose Machine)"
등등.. 많은 기술자들이 이 책에서 거론된다. 모두 다 적었으면 좋겠지만 책을 읽으며 찾는 편이 더 재밌을 것 이다.

이 책에서 공학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내가 인용하고 싶은 표제는 바로 아래와 같다.

"시각적 사고의 중요성"

내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시각적 사고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옛날 '르네상스'시대와 같이 공학과 예술의 융합이 지금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던 시대에는 공학자들에게 그림은 필수 였다. 지금은 시대상이 "한 가지만 잘하면 되는 인재 육성"이다 보니 교육에 의해 공학자, 설계자, 디자이너 따위와 같은 직업군이 만들어 졌지만 그 본질은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며,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에 와서 굳이 한 사람이 모든 일을 척척 해 나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팀에도 리더가 있어야 하고 그 리더는 시각적 사고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겠다는 말이다. 백번 말하는 리더보다는 한 번 보여주는 리더가 필요 하니깐.

"하양식 설계의 문제점"

하양식 디자인(Top-down)방식은 군대에서 발명된 사상으로 모든 것은 위로부터 정해져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설계에서 이는 짜여진 틀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는 설계에만 주력하게 하므로 엔지니어는 자연히 도태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앞으로의 설계방식은 상향식 설계(Bottom-up)방식이다. 바닥(기초)부터 탄탄히, 예를 들면, 기계 요소에 대한 본질을 우선 이해한 후 설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전공교양도서를 읽을 때마다 엔지니어로서 자세를 명확히 자리매김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취업 때문이랄까?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렇다고 기구설계를 잘 하는 입장이 아닌 지금으로써, 내가 디자인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주워듣고 머리속에 넣는다"일 것 같다.

여태까지 다 빈치 하나만 바라보고 살던 나에게 이 책은 또 다른 형님들을 알려주게 되었다. 오늘부터 한명씩 한명씩 친해지도록 노력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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