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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USA

[U.S.A] 0. 여기는 인천!

22세기 2010. 12. 18. 08:14



'다음 번 방학때는 생각해볼께요.'

2006년 한국에 돌아 온 나는 매년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외숙모는 미국에 언제쯤 올꺼냐며 나에게 'loser'라고 말을 하곤 했다.
(한국의 루저의 정의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루저다)

그리고 2010년 대학을 마치는 시점에 와서 드디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나 이번 겨울에는 미국 갈 수 있어요.'



"멀고도 험난 한 공항 가는 길"

12월 16일. 미국으로 떠나기 이틀 전 날.
친구들을 만나며 인사를 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인천 발 공항 리무진 예약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18일 오전 8시 50분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새벽 3시 정도에 출발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리무진 버스는 인천공항까지 약 4시간 소요인데 3시 30분 차 빼고는 더 빠른 차들은 매진이인 상황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17일 밤 7시 차로 공항에 올라 가기로 결정했다.
(동생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학교에서 근로 장학생 일까지 해야하는데다가 짐까지 안 싸둔 상태)

우리는 평상 시 행동에 딱 3배속으로 시간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7일 오후 여섯 시가 되어서 한 숨 돌리고 저녁을 먹었다.
집에서 리무진 버스 승차장까지는 약 20여분.
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까지 아슬아슬 했다. 퇴근 시간대에 걸려 신호를 여러 차례 받게 된 것.

6시 55분.
출발 5분을 남겨두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휴 =3

그렇게 나는 미국으로 한 걸음 가까워 졌다.



"얼마만의 인천공항인가!"

공항에 정확히 4시간 정도가 걸렸다.
중간에 아저씨 한 분이 설사가 나시며 5분 정도를 지체 한 거 빼면 4시간이 걸렸다.
날씨는 출발 할 때 걱정할 정도가 아니었다.
춥지도 않고 바람도 심하게 불지 않는 그런 날씨였다.

공항에 들어가자 고요함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밤 11시면 공항은 닫는 시간이다.
동생과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쉴 곳을 찾은 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참았던 화장실도 다녀오고 돈도 뽑아두고 전화도 충전하고 인터넷도 하고
특별히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앞으로 비행기 탑승까지 10시간이 남았다는 정도??


"좀 쉬어야 겠다."



새벽이 되었다.
사람들로 공항은 북적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우리 나라 말이 아닌 언어들로 사람들은 속닥거린다.
이게 바로 6년 전 내가 처음 왔던 공항의 진짜 모습이었다.
올라 올때 힘들어서 긴장되었던 마음이 설레임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오전 6시 20분 부터 티켓팅이 시작되었다.
China Estern Airlines 상하이 푸동 8시 55분 비행기와 미국으로 가는 티켓을 받았다.
짐도 3개나 수화물로 안전하게 안착시키고 이제 입국심사를 받으러 간다.
국내에서 받는 입국심사는 편한 마음으로 항상 통과한다.
하지만 6년 전에도 그렇듯이 삼촌 집에 도착해서 올리버(개)를 한번 '쭈쭈쭈쭈'하는 순간까지는 긴장을 놓아서는 안된다.
역시나 또 일은 순탄치 않았다.
미국비자면제프로그램(ESTA) 인증 번호를 적어오지 않았던 것도 또 한번의 교훈을 주었다.



현재 시각은 오전 8시 07분
곧 사람들은 탑승(boarding)을 시작할 분위기다.
공항에서 쓰는 글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잡혀 글이 잘 쓰이지만
비행기에 빨리 올라타서 쉬고 싶다.

앞으로 8주 정도의 타지 생활.
그 동안 숱하게 해왔던 고민들을 정리할 시간이다.
더 이상 학생도 아니다.
여태 배워온 교훈들을 잊지 않고 미국에 가서 또 한 번 멋있게 새로운 삶을 제시해야겠다.



아무튼

잘 다녀오겠습니다.


미처 연락을 못 드리고 떠 난 분들에게는 이 글로 인사를 대신 합니다.

2010년 12월 18일
인천공항 130번 게이트에서 충열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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