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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일상다반사

누군가의 결혼식

22세기 2010. 4. 10. 17:28
아직은 낯선 단어, 결혼

25살이 되고 보니 나는 여태 누구의 결혼식에 내 이름으로 참석해 본적이 없다.
당연히 그렇기도 하지. 아직 내 또래 친구들 중에 결혼을 한 친구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얼마전 내가 다니는 대학교의 산합협력부서 선생님 중 한 분이 결혼을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비록 나의 친구나 동기는 아니지만 결혼식에 참석해보고 싶어졌다. (물론 그 선생님과 나는 평소 친분이 있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내 생에 첫 청첩장이 내 이름으로 보내져 왔다.

결혼식은 4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12시에 시작이었는데, 그날 오전에 다른 곳에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집에 들렀다 차려입고, 어머니 차를 빌려 타서 결혼식장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20분.
이미 식은 거의 막바지에 접어 들고 있는 참이었다.
드라마에서 보던 한 장면처럼, 사회자는 신랑에게 '만세 삼창'을 독려하고 있었다.
신랑이 만세 삼창을 외치고 신부는 신랑의 볼에 뽀뽀를 하며 식이 끝났다.

나에게는 비록 짧게 끝나버린 누군가의 결혼식 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사진 한장을 찍으며 식당으로 향했다.ㅎ



조만간의 현실...결혼


신랑을 알고 있던 나 이므로, 남성의 입장으로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의 부모님은 27살에 결혼을 하셨다. 부모라곤 했지만 아버지의 나이가 27살 이셨지 어머니는 26살 이셨다.
그렇게 그 다음해에 내가 1986년도에 고추를 달고 태어났다. 그리곤 25년이 흘러 이제 내가 결혼에 대해 생각한다.

      "나도 27살 정도에 결혼을 하고 싶다."


나의 결혼관은 단순하다. 한 여성과 결혼을 한다. 평생을 약속한다. 둘은 같이 알뜰하게 모으며 산다. 자식을 갖는다. 물질보단 미래를 생각해서 많이 갖는다.(ㅋㅋ한 다섯명) 그리고 또 가족들을 결혼시켜 손자손녀를 맞는다. 끝. (끝이라기보단 무한루프 정도?ㅋㅋ)
22세기 즈음이 되면 나의 핏줄은 100명 이상이 되어 있으리라고 기대한다...는게 나의 소박한 결혼관이다. (왜그래요 다들, 이렇게 결혼 안하면 결혼도 아니잖아요~)

'정신 차려라!', '집안이 좋냐?', '그게 무슨 단순이냐, 무식한거지'라는 현실의 따가운 외침이 들려 온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건 내 인생의 계획(design)이고, 어려서 부터 착실한 방목주의(아빠: '니 인생 니꺼임')로 살아온 나는 목장 주인의 울타리 안에 살 수 없게 된 가축마냥 다른 사람들이 현실에 수긍하는 짓을 못하겠다. 꼭.

누군가의 결혼식, 그건 바로 나의 결혼식

아직은 결혼이라는 단어가 내 이야기가 아닌 것만 같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인 것처럼도 느껴진다.
인터넷을 통해 내 또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30대 이후에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는 다는 계획을 세우고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이제 겨우 한 번, 누군가의 결혼식에 참석을 했다.
이제 곧 사회에 나가면 매달 "축의금, 부조금" 명목으로 가계부 한켠을 작성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 선생님 결혼식에는 나와 세종대왕 두분이 같이 참석했었다.ㅋㅋ)

과연 나의 결혼식 전날 이 글을 다시 읽는 나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 것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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