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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일상다반사

이번학기 목표

22세기 2010. 9. 19. 19:17


2010. 09. 17




4학년 2학기
9학점이라는 사상초유의 최저학점으로 대학을 다니고 있다.
처음에 마음먹었던 45학점(?)은 대다수의 과목들의 시간이 중복되고, 전공계열 학생 ONLY! 라는 이름아래 나를 거부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4과목, 총 9학점으로 나의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

그 중 1학점 짜리 체육과목이 있다.

수영


방학동안 늘어난 뱃살과 십자인대 수술후 부실해진 왼쪽 다리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물론 수영을 계속 하고 싶으니깐.

교양으로도 아니고 체육학과 전공과목으로 과감하게 신청한 이 과목에서 의외로 나는 상위 랭커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영은 처음이고, 나를 포함한 네 명의 학생들만 자유형 이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수업은 전주대 근처에 있는 동암재활고등학교에 딸린 수영장에서 일주일에 한번 씩 수업이 있고, 강의는 수영장 강사 분중 한분이 이번 학기 동안 우릴 지도해주신다.

수업 첫 시간.
강사(이하 교수)님이 일단 수영 할 줄 아는 사람들의 실력 테스트를 하신단다.

"충, 넌 접영 까지 할줄 안댔지? 그럼 접영 해봐."

접영을 하고 왔다. ㅋ

"오...잘하네. 어렸을때 선수했고만?"

"예,,,뭐 어렸을때 그냥 배웠는데..."

"암튼 잘하네."


그리고 모두들 각자의 실력을 테스트한 후 몸풀기를 한다.
첫 날이고 교수님은 수영을 처음 하는 친구들에게 발차기를 가르치고 계시므로, 수영을 할 줄 아는 친구들 끼리 연습을 한다.

발차기 -> 자유형 -> 배형(,각 50m씩 세 개)의 순서로 몸을 풀고 드디어 평형의 차례가 왔다.

"어푸, 어푸..."

50m를 하고 돌아오니 교수님이 내게 한 말씀 하신다.

"너 평형은 진짜 못한다. 발차기가 그게 뭐냐? 문어야?"

"문어야??"


"문어야??"

"문어야??"

나?


난 분명 말하지만, 초등학교때 처음 수영을 배울때 이미 5학년으로 방학 2달 동안 평형까지 마스터 할 시간도 없었고,
신체 특성상 분명 남성에게 불리한 영법이라고 알려진 평형때문에, 사람에서 문어로 전락해버렸다.

ㅜ_ㅜ


'발차기가 잘 안된다구요!'

내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되었다.

이번 수업 평가는 개별 실력의 테스트된 실력에서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했었는데,

나의 이번학기 목표는, 평형 마스터하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다음주 까지 DROP 기간이던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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